약수터 물과 자연적인 것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못 믿을 약수터‥30% 수질 부적합  (by 모기불님)

어제도 환자와의 대화에서 자연적인 것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먹겠다는 환자의 말에..

"그거 왜 드시려는데요?"
"몸에 좋으라구요."
"몸 어디가 안 좋으신데요?"
"그냥...요즘 기운도 좀 없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강식품이나 이상한 민간요법 제일 많이 하는 거 아시죠? 세상에 있는 멸종동물이나 식물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만든다는데요?..^^"
"...."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수명이 길어졌지만..얼마전만 해도 일본이나, 스위스, 미국 사람들이 더 오래 살았지요? 왜 그럴까요?"
"뭐...공기가 좋은 데서 살아서이겠지요?"
"하하...그럼 우리나라 60년대의 공기와 지금의 공기가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 수명은 60년대가 더 길었을까요? 지금이 더 길까요?"
"....공기야 60년대가 더 좋았을꺼고 수명은 지금이 길지요.....의학이 발달해서 오래 사는 거지요.."
"거 봐요, 이제는 약 잘 드시고 규칙적으로 운동하시고..됐죠?"

자연적인 것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픈 말이 있는데 "자연적인 것" 은 매우 위험하고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인공적인 것"의 힘이라는 것이다. 물론 "인공적인 것"의 위험도를 간과해서 새로운 위험을 안게 되는 일도 있지만 분명 "자연적인 것"만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

돌아가서...약수터 물은 항상 진료실에서도 마시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것인데 분변에 있던 온갖 기생충알과 세균과 바이러스가 얼마든지 섞일 수 있고 (깊은 산속에 가 보시라, 山寺 옆으로 흐르는 맑아보이는 물..바로 위에는 山寺의 재래식 화장실이 몇개씩 버티고 있다..ㅠ,ㅠ) 거기에 놓아둔 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어있는 프라스틱 바가지...이놈저놈 입을 갖다대고 마신 바가지...무슨 배짱으로 그 걸 마시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요즘 유행했던 A형간염도 이렇게 오염된 물을 마시고 걸린다는 것을 아시려나? )목이 말라서 죽을 것 같을 때 할 수 없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좋다고 마시는 것이니 말이다.



덧글

  • Charlie 2008/09/25 09:44 # 답글

    그것을 위한 개인용 휴대/야외용 정수기 + 락스(...)입니다!
    가끔 옹달샘에서 물 드시는 분 있는데.. Giadia라고 들어보셨...
  • 늑대별 2008/09/25 21:40 #

    락스라...흐흥..^^ Giardiasis 사실 임상에서는 딱 한 케이스 봤지요. 오염된 물로 감염되는 원충성 질환이구요..진단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 Charlie 2008/09/26 06:27 #

    저도 한다리 건너 들었는데.. 피X를..
  • 늑대별 2008/09/26 07:47 #

    그 부분이 진단의 핵심이더라구요..곧장 x을 현미경으로 봐야지요..^^
  • 나무피리 2008/09/25 10:12 # 답글

    약수터 물이 더 사람에게 안좋다고 하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위생문제도 있고 바이러스도 있고요.
    글로 보니 더 마시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 늑대별 2008/09/25 21:41 #

    수돗물이 제일 좋습니다. (수돗물 광고 섭외 안 들어오나~ ㅎㅎ)
  • 새벽안개 2008/09/25 10:16 # 답글

    헛짓하는데 온힘을 다쓰죠.ㅠㅠ
  • 늑대별 2008/09/25 21:41 #

    약수터물을 물통에 담아 열심히 집으로 나르시는 분들에게 "운동점수"는 드릴 수 있습니다...^^
  • 2008/09/25 11: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늑대별 2008/09/25 21:42 #

    전화 한 번 하자..^^
  • 아트걸 2008/09/25 16:07 # 답글

    가까운 친지께서 폐암투병을 하셨는데....평소에 자연적인 건강식품, 몸에 좋다는 민간요법, 고로쇠수액 등등을 섭렵하셨지만, 담배를 계속 피우시다가 발병을 하신 케이스죠.
    항암하시는 동안에도 상황버섯 등등을 알아보셨는데, 제가 간에 안 좋다고 사정사정 했지만, 결국 한 통은 구입하셨어요. -.-
    저는 딸램이 자연적인 음식만 먹다가 철결핍성 빈혈판정을 받아서... '인공적'인 철분약을 3개월 먹였는데요. 말끔히 낫고 지금은 식신처럼 잘 먹으니...과학의 발달이 고맙더군요. ^^;
  • 늑대별 2008/09/25 21:43 #

    오우..산 증인이시군요..^^ 과학의 神이 있다면 지금의 사람들에게 아마도 심한 배신감을...^^
  • 위장효과 2008/09/25 22:21 #

    사이언티아는 항상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봉사해왔으니 원...^^;;;
  • 늑대별 2008/09/26 07:48 #

    ^^;;
  • 구들장군 2008/09/26 13:10 # 삭제 답글

    글 잘 읽고 갑니다. 약수물이 저렇게 더러웠군요.
  • 늑대별 2008/09/26 22:25 #

    알면 못 마실겁니다. 정말 심심산골의 옹달샘 말고는...뭐 그것도 애매한 면이 있지만서두...^^
  • 원두차 2008/09/26 21:29 # 답글

    그 유명한 fecal-oral route 로군요. ^^;
    요새 기생충학을 배우고 있는데, 교과서에 실린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음식, 특히 물은 조심해서 먹고 마셔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ㅠㅠ
  • 늑대별 2008/09/26 22:26 #

    괜히 끓여먹으라고 강조하겠습니까..자연적인 것을 맹신하는 게 문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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