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의학상식, 용어(3) 궁금하세요?

잘못된 의학상식, 용어(1)
잘못된 의학상식, 용어(2)

블로그 열고 초창기에 올렸던 포스팅에 오랜만에 이어서 올립니다. 진료실에서 환자와 대화를 하다보면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말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잘 못된 용어사용이 생각나서요..

# 위경련 - 위경련이 일어나서요, 위경련인가요? 이런 질문이나 표현을 많이 듣습니다. 아마도 윗배가 꼬이듯이, 또는 쥐어짜듯이 아픈 증상을 "위경련"이라고 표현하시는 것 같습니다. 환자분들이 많이 헷갈려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런 것인데 "증상" 과 "진단명"을 구분하지 못하시는 것이지요. "증상"이란 환자과 느끼거나 경험한 어떤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위경련"이라고 하는 것은 위에 말한 그런 느낌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지 병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런 "위경련"을 일으키는 병은 사실 수없이 많습니다. 역류성식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담석증, 급성췌장염, 감염성장염, 심지어는 위암이나 대장암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이런 증상이 있다면 그 증상에 따라서 또한 의사의 진찰을 통해 적당한 검사를 하든지 약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이렇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응급실에서 인턴이나 레지던트 선생들이, 또는 일부 개인의원 선생님들이 이런 말을 환자에게 하는 것입니다. 환자가 "제가 무슨 병이예요?" 라고 물으면 "위경련이예요"라고 대답을 한다는 것이지요. 적당한 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증적인 치료를 해 주고 난 다음 정확한 병명을 알려줄 수 없으므로 간단하게 알려준다는 의미는 있겠지만 의료인이 이런 부정확한 말을 쓰니까 환자들도 이렇게 알게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실제로 연세가 되신 선생님이 챠트에 진단명으로 "gastrospasm"이라는 것을 써 놓은 것도 본 적이 있지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환자의 상태에서 의심이 될 수 있는 몇가지의 진단명을 알려주고 증상이 안 좋아지면 상세한 검사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는 의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 위산과다 - 이것은 아마도 노르모나 겔포스등 제산제의 광고 때문에 많이 쓰게 된 용어 같습니다. 역시 환자들이 물어보지요. "제가 위산과다인가요?" 물론, 그냥 그렇다고 대답해 주면 간단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절대 정확한 용어가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아시지요. 실제로 위산이 많이 나오는 병이 있기는 합니다. Zollinger-Ellison syndrome같은 병이 대표적인 것이지요. 그렇지만 이런 병은 매우 드문 병이고...대부분 "위산과다"라고 표현하는 병은 역류성식도염이거나 궤양성 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많이 나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위속에 머물러 있어야하는 위산이 제자리가 아닌 식도에 머물러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위궤양 같은 경우 (헬리코박터가 감염이되면) 오히려 위산이 적게 나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쓰는 "위산과다"라는 말은 매우 잘 못된 용어라는 것이지요. 물론 치료약은 위산을 억제시키거나 중화시키는 것이지만 절대로 위산이 너무 많이 나와서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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