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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렉스 극복하기 (6) - 운동 좀 잘 해 봤음 좋겠네.. 살아가는 이야기

딸내미가 방구석에서 이불을 펴 놓고 낑낑거리고 있습니다. 물구나무 서기를 해야되는데 잘 안된답니다. 뒷구르기도 시도하는데 잘 안 됩니다. 그걸 보고 있는 제 마음이 쨘~ 합니다. 아빠 닮아서 운동신경이 형편없구나...쯔쯔...ㅠ.ㅠ

늑대별의 어릴 적 일기장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오늘 반에서 달리기를 했다. 8명이 달렸는데 8등을 했다.." 꼴찌를 했다고 쓰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나봅니다..^^; 맞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참 운동을 못 했습니다. 달리기는 모든 운동 중의 기본 아닙니까..그 달리기를 그리도 못한 걸 보면 알 수 있지요. 특이하게도 던지기만은 잘 했는데...(공 던지기가 고등학교 체력장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던 종목입니다. 무려 55m를 던졌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릴 적 달리기를 못하니까 날 때리고 도망간 녀석들 잡을 수는 없고 돌을 던져 맞서다보니 그렇게 보상작용으로 던지기를 잘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국민학교때의 오래달리기는 또 어떻구요. 600m인가를 달렸는데 그거 달리고 나면 얼굴 하얘지고 숨 몰아쉬고 심지어는 헛구역질을 하며 토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밝혀진 이야기지만 심장에 문제가 있었긴 했더라구요) 그러니 어릴 적부터 많이 다친 이유는 운동신경이 둔해서 생긴 것이 대부분입니다.

옛날 성적표를 보면 다른 건 다 괜찮은데 항상 체육에서 점수를 까먹었더랬습니다. 완전히 아킬레스건. 저희 때는 전두환이 집권하면서 본고사가 없어지고 예비고사만의 성적으로 대학을 지원했는데...그 예비고사 성적 (만점 340점)에 체력장 점수가 20점 들어갔더랬습니다. 뭐 대부분의 아이들이 20점 만점을 맞았는데 저는 그 와중에도 체력장을 19점 받아 1점을 까먹었다는 사실..ㅠ.ㅠ

대학교때 동아리나 의대내에서도 다른 대학 동아리 또는 타 학교와의 체육대회도 하는데 멋있게 공을 차고 받고 골을 넣은 친구들을 보면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 친구들은 여학생들에게 인기 많은 건 당연하고...^^ 저는 운동신경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으로 메워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군요. 탁구, 농구, 야구..뭐 조금씩은 합니다만 역시 소질이 없는데..결국 노력은 한계를 보이더군요.

이제는 운동 잘 해 보고 싶은 마음은 없어졌습니다. 사실 이제 잘 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구요. 이제는 운동을 잘 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꾸준히 해야하는 나이죠. 잘 하는 것보다는 덜 늙는 게 중요하구요. 몇 년전 병원 체육대회때 느낀 것인데...그렇게 운동을 못하던 제가 어느정도 운동을 하고 있으니 남들보다 운동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즉, 운동능력이 나이에 따라 줄어드는 속도가 완만하다보니 과거에는 저보다 운동능력이 좋았지만 빨리 쇠퇴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남아있는 운동능력이 좋더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이제는 꾸준히 운동을 해서 남들보다 덜 늙는 방법으로 버텨야겠습니다...^^ (그래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처럼 그렇게 펄펄 나는 사람들 보면 부럽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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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력장의 추억 2008/08/20 10:44 #

    컴플렉스 극복하기 (6) - 운동 좀 잘 해 봤음 좋겠네.. by 늑대별님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입시에 체력장이란 것이 포함되었습니다. 340점 만점에 20점을 차지하니 배점으로만 본다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과 같은 점수였지요. 물론 6종목 120점 만점에 80점 - 제 기억에는 그렇습니다. - 을 맞으면 20점을 줬고요. 체력장 종목은 이랬던 것 같습니다.100m 달리기턱걸이윗몸 일으키기제자리 멀리뛰기 - 넓이뛰기라...... more

덧글

  • 나무피리 2008/08/19 22:43 # 답글

    저도 운동 참 못했어요. 100미터에 25초를 뛰는 걸 보고 선생님이 '너는 됐다' 그러셨을 정도였으니까요. 체육은 아주 최하위를 달고 살았었어요. ㅠㅠ
    지금은 잘 하면 좋고 아니어도 별 수 없지 하는 마음이에요. 성적을 매기는 곳도 없고 취직이나 결혼과 직결되는 것도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 늑대별 2008/08/19 23:26 #

    푸하..운동치 동지 만나서 새삼 반갑습니다. 저도 국민학교때는 100m 20초...고등학교 때 최고기록이 14초 F 이었습니다. (남들 12초,13초대에 다들 뛰는데..^^)
  • 太虛 2008/08/19 22:44 # 답글

    운동....저도 한번도 잘해본 적이 없네요. 초등학교때 체육시간에 축구하면 패배의 주역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동병상련을 느낍니다 흑흑
    그나저나 살이라도 빼야하는데 허리둘레가 날로 늘어만 가는데 시간은 없고 아이고....
  • 늑대별 2008/08/19 23:27 #

    축구하면 저는 오로지 "투지"로 버텼죠. 태클을 빙자한 다리걸기등등 ...^^;;
  • Alias 2008/08/19 22:45 # 답글

    저는 던지기가 형편없었죠... 맨 처음 던지기 했을 때 10미터였나...-_-; 대신 오래달리기는 곧잘 했죠.

    그런데 자신이 bradycardia 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기준이 있는지요? (그냥 어지럼증을 느끼면 질병 아니면 땡 이런 식은 좀 애매해서)

    제 경우 안정심박수는 47을 왔다갔다 합니다. 자전거 먼 거리 타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47이면 거의 아마추어 마라토너 수준인데 제가 그 정도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커피 한 잔 마시면 대충 60근처로 올라오기 때문에 크게 신경은 안 쓰긴 하고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자다가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경험하는 경우도 가끔 있거든요. (기절해서 쓰러진 적은 없습니다. 그러면 확실히 병이겠지만)
  • 늑대별 2008/08/19 23:29 #

    제가 순환기내과가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sinus bradycardia는 말씀대로 실신등의 증상이 있어야 병으로 취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Alias 2008/08/19 22:48 # 답글

    생각해보니 전 양아치들한테 돈 안 뺏길려고 36계로 모면한 적이 기억나는 것만 적어도 2번이군요. 키는 작았지만 (지금은 같은 연령대 평균보다 약간 큰 정도) 뜀박질은 곧잘 했던 거 같습니다. 생존을 위해서...-_-;
  • 늑대별 2008/08/19 23:30 #

    역시 생존을 위한 모티브가 가장 강력하다는...^^
  • 꼬깔 2008/08/19 22:55 # 답글

    아아아~ 저도 체력장의 기억이 새록새록 :) 던지기를 잘 하셨군요? :) 총 6개 종목이었죠? 그리고 120점 중 80점 이상이면 20점 만점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추억을 담아 트랙백해보겠습니다. :)
  • 늑대별 2008/08/19 23:31 #

    던지기와 윗몸 일으키기기가 그 중 나았구요. 턱걸이는 겨우 3개...이렇게 나가니 19점이 당연했지요. 옛 기억을 더듬은 트랙백 기대합니다...^^
  • 어부 2008/08/19 23:19 # 답글

    1년 동안 철봉에 매달리고 제자리 멀리뛰기 한 덕에 오후에 오래달리기 1000 m (무려 1km!) 안 해도 됐던 추억이........ ^^
  • 늑대별 2008/08/19 23:33 #

    오호....그러니까 오전에 만점요건을 갖춰서 오래달리기는 아예 안하셨다는 말씀이십니까? 대단하십니다...이제 나이에 대한 시비는 안 걸래요...^^;;
  • 구들장군 2008/08/20 09:55 # 삭제 답글

    운동신경 둔하기로는 저도 한가락(?) 합니다.

    제대 후 합기도장에 갔는데, 나름 열심히 해도 안되더군요. 99년 말부터 02년 봄까지했는데, 아무리해도 빨간띠 실력 이상은 안나오더군요. 관장님께선 그냥 승단심사보면 붙여주실듯 눈치를 주셨지만, 심사비도 아깝고 되도 않는 실력에 검은띠 매고 있기엔 창피해서 그냥 말았습니다.

    지금은 수영을 하고 있는데, 정말 안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두번 보고 따라하면 그냥되던데, 전 안되더군요. 가르쳐주던 강사도 포기했습니다.
  • 늑대별 2008/08/20 12:36 #

    그래도 검은 띠 매고 계시면 폼 나지 않겠습니까? 저라면...^^ 저도 맥주병을 넘어 망치 수준입니다.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꼬르륵~~~
  • 네코쨩 2008/08/20 19:27 # 답글

    .........이런. 저 고등학교때 100미터 달리기 38초인가 42초인가 그랬더랬습니다 [...] 지금은 더 형편없겠지요.
    그런데 윗몸일으키기만큼은 잘 했었지요.
    중학교때 1분에 56개를 했었는데, 고등학교때 1분에 38개 해놓고 몸이 무거워졌다고 우울해했었더랬습니다.(100미터 달리기는 중학교때는 23초였었지요. 근데 달리기는 타격이 없었습니다. 원래 느렸으니까요..- _-)

    던지기도 못했었지요. 피구를 하는데... 가장자리에서 맞은편 가장자리까지(같은편쪽..) 던지는 것도 무리였었거든요 [...]
  • 늑대별 2008/08/20 21:47 #

    허걱! 100m 38초는 너무하셨는데요? 뭔가 오타가 난 것 아닐까요???
  • 네코쨩 2008/08/20 23:23 #

    ........그게 고등학교때 인문계고등학교다보니, 실기시험을 보기 위한 시간을 제외하곤 모두 수능대비 자율학습이었거든요. 거기에 필요하지 않으면 땀흘리는걸 영 싫어하는 제 성격탓에 심각한 운동부족이었던 거죠 뭐......(지금도 별 차이는 없을거 같습니다만;;;)
    그때는 정말... 달리는 것보다 빨리 걷는게 더 나았다고 생각해요 [.]
  • 늑대별 2008/08/20 23:37 #

    하하...그러셨군요. 농담이신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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