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노교수님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 소화기내과의 원로교수님이자 모교에서 레지던트 때 직접 모셨던 적도 있는 노교수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동기들 몇명과 함께 문상을 다녀왔지요. 1년차 때 그 교수님 앞에서 x-ray presentation 때 상급레지던트가 얼마나 겁을 주던지..엄청나게 긴장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당시에는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것도 그리 낯설지 않았던 장면이라...컨퍼런스 같은 때도 담배를 피우시면서 틀린 점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논리적으로 지적을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2. 모교의 장례식장이 2달전에 새로 오픈을 했더군요. 사실 이전의 장례식장은 접견실도 없고..문상을 온 손님에게 식권을 주고서 공동으로 이용하는 식당에서 밥을 드시고 가시라..했었습니다. 고스톱도 안되고 술도 없으며 밤 12시면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나라 장례문화를 바꾸겠다는 거창한 구호 아래...그런데 결과는?...모교병원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장례식장이 크고 좋기로 유명한 S병원, A병원으로 다들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번에 바뀌어진 장례식장은 모든 걸 허용하는 것으로 다시 돌아갔더군요.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의 정책은 무리한 것이었습니다. 기업(병원을 기업이라 불러 그렇습니다만, 항상 말씀드리다시피 최소한의 이익은 내야하므로..)이 고객을 가르치려 든 것이었다는 말씀입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서 그 것을 들어줘야지 고객을 가르치려 든다면...그 기업이나 병원은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일 겁니다..어떻게 생각하면..정부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 것을 만족시켜줘야지 국민을 계도의 대상으로 보면 안 될 것 같습니다만..(너무 비약했나요?..^^)

3. 교보문고에 책을 주문했습니다. 어부님이 추천(?)해 주신 붉은 여왕, 이타적 유전자, why we get sick, 그리고 지구온난화를 다룬 쿨잇에 더해서 딸내미가 읽을 책 몇권 주문했지요...이번 여름은 독서의 계절로...^^

4. 최근 체중이 66kg에 도달했습니다. 나날이 늘어나는 뱃살에 대한 대책을 세우다가 도저히 따로 운동할 시간이 안되어서 고정사이클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꽤 고가인데 그래도 10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더군요...하루 30분씩 타면서 이번에 주문한 책을 읽을까 계획중입니다. 음...성공해야 할텐데 말이지요...^^


덧글

  • 구들장군 2008/07/21 09:47 # 삭제 답글

    고정식사이클이 참 좋죠. 다만 타시면서 책 읽기는 힘드실 겁니다.

    그런데 층간소음문제는 괜찮으신가요? 단독주택이신가보군요.
  • 늑대별 2008/07/21 14:17 #

    TV는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제 생각에도 책은 힘들 것 같구요..^^; 그나저나..고정사이클도 아랫층에 소음이 들리나요? 저희 집은 아파트인데...러닝머신 같은거야 쿵쿵 울리지만 사이클은 괜찮을 것 같은데 아닌가요?
  • 위장효과 2008/07/21 17:21 # 답글

    사이클은 층간 소음 문제에서 별 문제 없습니다. 예전 학생때 집에서 운동한다고 스태퍼에 사이클 사주셨는데 집이 상당히 낡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소리가 안 나더라구요^^;;;
  • 늑대별 2008/07/21 21:21 #

    그래도 바닥에는 완충재를 해 봐야 할 것 같네요. 만사 불여튼튼..^^
  • 구들장군 2008/07/21 19:47 # 삭제 답글

    아, 다른 분들 것은 괜찮다면, 제가 탔던/타는 고정식 자전거가 시원찮아서 그런가보군요. 단독주택인데, 위층에서 부모님 타실때 밑층에서 들어보면 두구루루하는 소리가 꽤 크게 났습니다. 아마 저희집이 부실공사된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싶습니다.
  • 늑대별 2008/07/21 21:22 #

    그래도 조심은 해야겠지요...고맙습니다...^^
  • 아트걸 2008/07/22 10:11 # 답글

    1999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그 장례식장 특실에서 상을 치른 기억이 있는지라 덧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공교롭게도 아버지께서 큰 직책을 맡으시고 5일만에 할아버지께서 노환으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남들은 그래서 호상이라 말했던 기억이..) 손님이 너무 많아질 것이 뻔했던지라... 큰 장례식장을 안 잡을 수가 없었어요.
    마침 형부가 그 때 그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저희 형부는 늑대별님의 호흡기내과 후배가 되겠군요. 이 글을 통해 알았습니다..^^;) 고민할 새도 없이 그 장례식장을 선택하게 됐죠.

    솔직히 상을 치르는 여성 가족들 입장에서는 참 편했던 기억입니다. 식권을 내 드리면 조문객들이 좀 황당해하시긴 했지만, 위에도 썼다시피 '어쩔 수 없이' 문상을 왔던 별로 안 친한 분들(^^;) 입장에서는 나름 깔끔하기도 했을 거에요.

    그렇지만 역시 상주 입장에서는 상당히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상을 치르면서 겸사겸사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참 귀한데...어정쩡하게 서서 대화를 나누시느라 여러모로 불편했었지요.
    식사하는 곳도 거리가 먼 데다가 다른 고인의 조문객들과 섞여 있으니 일일이 찾아다니기도 여의치 않았고요.
    결국 다시 다른 병원들처럼 원상복귀 했군요. ^^;
  • 늑대별 2008/07/22 11:20 #

    아~ 그러셨군요. 형부가 제 후배가 되신다니 더 반갑군요..^^ 그 장례식장은 저도 편하기는 했습니다. 저는 장례식장에 가서 오래 앉아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문화가 어디 그런가요. 아트걸님 말씀대로 장례식장에나 가야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게 마련인데...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것을 무리하게 시도한 면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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