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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별의 이글루

방명록 -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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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다 내 안티야..ㅠ.ㅠ 살아가는 이야기

어제...버스를 타고 출근을 해 봤습니다.  걸어서 리무진버스 정류장까지 15분. 버스타고 졸다보니 55분정도만에 김포공항에 닿습니다. 아침이라 조금 한가롭더군요. 이제 시내버스를 갈아타야하는데...병원직원들이 가르쳐준 6629번 버스..마침 옵니다. 얼른 집어탔습니다. 오호...널럴하군요. 자리에 앉아서 평화로운 아침 풍경을 느긋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병원으로...

응? 그런데 버스가 좀 이상한데로 갑니다? 무슨 시장, 무슨 은행 앞이라는 안내방송은 계속 나오고..약간 불안해진 저는 붙어있는 노선도를 흘깃 올려다 봤습니다. 음음...노선도가 꾸불꾸불하게 그려져 있군요. 공항에 들어올 때는 똑바른 길로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동네를 돌아 나가는 모양입니다. 버스가 수익을 내려면 사람 많이 사는 곳을 지나다녀야지요..암..^^ 조금 있으면 병원 쪽으로 우회전헤서 큰 길로 나갈 모양이지요 뭐...

으응? 그런데 좀 분위기가...사람들이 하나 둘 내리더니 드디어 운전기사와 늑대별만 남아있습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찰라, 기사분이 저를 부릅니다. "손님, 다 왔는데요?" 으으응??? 다 오긴 어딜 다 와? 난 병원에 가야하는디? "저기요..여기가 어딘가요?" "여기요? 차 종점인데요? 어딜 가시는데요? " '"허거걱! 종점이라니요? 저는 저기...M병원에 가는데요?" "하하...잘 못 타셨군요. 버스 앞에 '영등포행'이라는 팻말을 보고 타셔야 하는데...보시다시피 이 버스는 '방화동행'이라고 되어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저는 버스 번호만 보고 그만 종점행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고 만 것이었습니다. 털레털레 버스를 내려서 마침 서 있던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오는데 택시기사분 말씀이....그렇게 종점까지 가서 택시타고 나오는 사람이 꽤 있다는군요..^^;

그나저나..전날부터 공항에서 6629 타고 병원 들어오면 된다고 무려 너댓명이나 나한테 가르쳐 줬는데 그 사람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어느 행인지 팻말 잘 보고 타란 말은 안 하더라는 말입니다. 게다가 나중에 그 사실을 말하니 한명은 자신도 몇 번 당했다고 하더라구요..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것을 보면....게다가 내가 이렇게 당한 걸 얘기하니 눈물 나도록 웃어대는 걸 보면....

내 주위엔 안티가 버글버글 한 것이여!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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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yontae 2009/08/14 13:00 # 답글

    제대로 낚이셨군요 :D 그렇게 한번 호되게 겪으시고 나면 다시 실수 안하시게 될 거라는 교훈을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요?(라고 생각하시는 쪽이....)
  • 늑대별 2009/08/15 18:25 #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미리 타 보기를 잘 했지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날 당했으면 아찔할 뻔 했습니다..
  • 위장효과 2009/08/14 13:06 # 답글

    이제 다들 제대로 보복의 피바람속에...

    (별들의 전쟁 에피소드 번외편 늑대별의 분노...편 개봉박두!)
  • 늑대별 2009/08/15 18:26 #

    제가 뒤끝이 좀 많은 편이라....관계된 여러 사람들은 긴장 좀 해야 될 겁니다...ㅋㅋ
  • 보리차 2009/08/14 13:10 # 답글

    쓰신 글을 읽으며 박장대소를 하고 있으려니 문득 저도 늑대별 님 안티가 아닌가 싶은...^^
  • 늑대별 2009/08/15 18:26 #

    병원에만 안티가 있는 게 아니라 이글루스에도 계셨군요...으흑 ㅠ.ㅠ
  • 머스타드 2009/08/14 13:12 # 답글

    저도 예전에 방향 제대로 안보고 버스 탔다가 분당에서 수원을 가야할 것을 서울 한남동으로 간 적이 있습니다. 더 어처구니가 없는건 이 버스가 제가 탔던 정류장 다음에 바로 고속도로를 지나서 한남동으로 가는 노선이라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잘못탔다는 걸 알았음에도 이미 늦어버렸다는거죠.. ;ㅁ;
  • 늑대별 2009/08/15 18:28 #

    어휴, 저 보다 훨씬 먼 곳으로 가셨네요. 버스가 고속도로에 들어서는 순간 허탈~ 해지는 마음을 저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을파소 2009/08/14 13:16 # 답글

    주변분들이 이 포스팅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이런 대사를 할지도 모릅니다.

    '계획대로' (도주)
  • 늑대별 2009/08/15 18:29 #

    저는 이 포스팅의 태그에 이걸 붙일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다~ 죽었어!"..^^
  • Alias 2009/08/14 13:17 # 답글

    사실 번호 하나에 하나의 노선만 할당되어야 하는데...

    저런 식의 행선지구별은 노인이나 외국인, 지방 사람들에게 큰 낭패를 보게 할 수 있는데도 여전히 개선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 늑대별 2009/08/15 18:30 #

    그렇죠? 정말 행선지를 이런 식으로 구별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더라구요. 잘 아는 사람들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초행인 사람들에게는 쥐약이죠.
  • cisplatin 2009/08/14 13:18 # 답글

    에이~ 안티라뇨ㅋㅋ 근데 전 왜 은근슬쩍 웃음이 나오는건지.. :D
    문득 제가 블로그에 으아아악;ㅁ; 스러운 일 겪고 글 써놓은걸 보고 다른 분들도 저처럼
    웃고있는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럼 제 이웃분들은 전부 제 안티인건가요...? ;ㅅ;충격!!!!!
    (갑자기 서러워졌어요...OTL;;)
  • 늑대별 2009/08/15 18:31 #

    으음...찔리는군요. 저도 시스님 글 읽고 키득거린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맘껏 웃으세요..웃으시라고 올린 글인데요 뭘..^^
  • 공룡사랑 2009/08/14 13:31 # 답글

    원래 몸으로 겪는게 최고인 법이죠 ㅎㅎㅎ
  • 늑대별 2009/08/15 18:32 #

    현장체험교육이 최고죠..물론..^^
  • organizer™ 2009/08/14 13:54 # 답글

    몸빵이군요.. 하긴 요즘엔 버스를 탈 때 무섭다는 주요한 이유가 됩니다... (매번 물어 보고 탈 수는 없지요.)
  • 늑대별 2009/08/15 18:32 #

    매일 타던 버스는 괜찮겠지만 초행길은 조심해야겠더라구요..^^
  • coolmd 2009/08/14 15:30 # 삭제 답글

    고생하셨습니다 ... 그렇게 한번 더 실수하시면 ... 내가 늙었구나 생각이 드실 듯 싶네요 ㅎㅎ
    또 그리 하시니 경제도 어려운데 택시 기사님 수입도 좀 올려주고 ~~~~~ blog 늘 잘 보고 있습니다 ^^
  • 늑대별 2009/08/15 18:33 #

    반갑습니다...이제 실수 안 해야지요. (늙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굳은 의지..^^;)
  • 택씨 2009/08/14 15:44 # 답글

    ㅎㅎㅎ. 웃으면 안되는데;;;
  • 늑대별 2009/08/15 18:33 #

    웃으시라고 올린 글인데 안 웃으시면 곤란...^^
  • cataka 2009/08/14 16:05 # 삭제 답글

    날씨도 더운데 아침부터 고생하셨네요.
    댓글을 보니 웃음을 참지 못하시는 분들이 꽤 되는군요. 물론 저 또한... ^^;
    늑대별님의 수고로 오후 시간 한번 웃어 봅니다.
    감사하다고 말씀 드려야 되나요? ^^
  • 늑대별 2009/08/15 18:34 #

    넵, 제 한 몸 희생해서 여러분 웃음을 드릴 수 있다면야...ㅋㅋ
  • 해적 2009/08/14 17:52 # 답글

    좀.. 미리 물어보지 않고..ㅎㅎㅎ
  • 늑대별 2009/08/15 18:35 #

    원래 남자들은 잘 안 물어본다지만 나는 특히나 안 물어봐요..^^;
  • 나름뉴요커 2009/08/15 00:56 # 답글

    ㅎㅎㅎㅎㅎ ^^;;; 웃으면 안될거 같은데... 왜 웃긴거죠? (먼산)
    꾸불꾸불 노선도 보고 스스로 수긍하신것도 웃... 아니 귀여우세요 므흣 ^^
  • 늑대별 2009/08/15 18:36 #

    일종의 합리화인거죠...틀렸다는 것을 부정하기 위한...ㅋㅋ
  • 니케 2009/08/15 08:24 # 답글

    저도 윗분들처럼 웃으면 안되는데 자꾸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네요. 보통 말해주시는 분들도 잊고 얘기를 안해주시곤 하는게 펫말이죠. 아차 싶었을땐 이미 늦어있구요 ㅎㅎㅎ
  • 늑대별 2009/08/15 18:36 #

    네...나중에 왜 안 알려줬냐고 따지니까 자기들도 잊어버렸다는데....음음...믿어야 할 지 말 지...^^
  • 양깡 2009/08/15 12:23 # 삭제 답글

    ㅎㅎㅎ 재미없는 영화를 주변에 꼭 보라고 권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였을지도 모르죠~ 가끔 엄청 재미없는 영화를 친한 친구에게 재밌다고 꼭 보라고 합니다. ㅎㅎ
  • 늑대별 2009/08/15 18:37 #

    아니! 양깡 선생님도 악취미(?)가 있으시군요?..^^
  • 꼬마지리학자 2009/08/17 02:06 # 답글

    어이쿠야 ㅎㅎ...
  • 늑대별 2009/08/20 13:42 #

    너무 좋아하시는 것은 아니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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