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에 대해 알아봅시다 (1) - 간경변이란 무엇일까요? 궁금하세요?

간경변 (대개는 간경화라고들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간경변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지요?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어떤 이유이든 간에 염증이 반복되면서 염증반응에 의해 간의 섬유화가 진행되고 결절이 생기면서 결과적으로 간이 단단하게 굳는 것을 말합니다. 간경변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척 많지만 대표적으로는 만성간염을 일으키는 B형, C형의 바이러스 간염이 가장 많고 알코홀성 간염도 상당히 많지요. 물론 약제에 의한 것도 있고 간에서 나가는 정맥이 오랫동안 막혀서 오는 간경변도 있을 수 있습니다.(대표적인 Budd-Chiary syndrome등) 그 외 자가면역질환 (primary biliary cirrhosis) 철분이나 구리의 대사작용에 문제가 생겨 철이나 구리가 간에 침착해서 생기는 간경변도 있지요. (hemochromatosis, Wilson's disease).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만성 B형간염에 의한 간경변이 제일 많습니다. 물론 요즘 간염바이러스치료제가 많이 나오면서 줄어들고는 있지만은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저는 환자분들에게 이렇게 설명합니다. "피부에 상처가 생겼다가 나으면 흉터가 생기지요? 사실 흉터야 조금 있어도 지장이 없지만, 만약 화상을 크게 입었다가 나으면 그 흉터때문에 관절이 안 움직여지고 굳어지잖아요? 간에도 염증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흉터가 끊임없이 생기고 그러면 간도 아주 딱딱하게 굳어진답니다."라고요.

                                                                                                                (그림 출처)


모식도로 보면 볼만하지만 실제로 보면 좀 무섭지요.
                                                                                                                (그림 출처)

간경변의 조직학적 특징은 두가지입니다. 섬유화와 regenerating nodule (재생결절)이지요. 간경변일 때 보이는 우툴두툴한 것이 재생결절입니다. 재생결절의 크기에 따라 3mm 이상이면 macrnodular, 3mm이하면 micronodular 라고 구분하기도 합니다. 대개의 바이러스성간염에 의한 간경변일 때는 결절이 큰 macronodular, 알코홀성 간경변일때는 작은 micronodular 로 보입니다.

간경변일 때의 조직검사를 보면 이 상태를 좀 더 잘 알 수 있는데...푸른 색으로 보이는 것이 섬유세포들이고 둥그렇게 보이는 것이 재생결절이지요.

                                                                                                                     (그림출처)

간경변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간기능검사와 간초음파검사 및 CT같은 영상을 같이 판단하는 것입니다. 간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있을 때에는 알부민이 저하되어 있다든지, 황달이 상승되어 있다든지 또는 혈소판이 감소되어있다든지 하는 것들을 보고 짐작할 수가 있지만 간기능검사가 아주 정상인 간경변도 있으니 간기능검사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간경변이 아니다라는 판단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간초음파검사 및 CT에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 간경변도 있답니다. 실제로 제가 본 경우인데..산부인과 수술전 B형간염 보유자로 간기능이 정상이고 간초음파검사에서도 정상인 분인데 수술 도중 간을 관찰해 보니 간경변이 뚜렷하게 있었던 경우가 있었지요.

초음파검사는 보시다시피 간이 약간 거칠어보이는 정도에 불과한데...

수술 도중 본 간은 표면이 우툴두툴...전형적인 간경변 소견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는 않구요 (B형간염 바이러스도 혈액에서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간암의 발생율은 매우 올라가니 정기적인 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입니다.

오늘은, 도입부로서 간경변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렸드습니다. 간경변이 생기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오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 지는 차차 후속 포스팅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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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erd 2009/03/29 17:27 # 답글

    제 친한 친구의 아버님이 06년에 저 간경변(저도 간경화로 알고 있었군요..)으로 참으로 고통스러워하시다가 돌아가셔서..저한테는 남다르게 다가오는 병인거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런 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도 차차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 늑대별 2009/03/30 14:52 #

    그러셨군요. 사실 간경변 환자의 말기는 참 어렵습니다. 환자도 보호자도...넵, 차차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 위장효과 2009/03/29 17:31 # 답글

    저도 수술하면서 많이 봤습니다. 수술전 검사에서 Coagulation test 정상, LFT당근 정상, Viral marker전부 음성, Platelet 정상, 심지어 CT에서도 전혀 이상없는데 딱 수술 들어가보면..."어라?" 인 경우가 많지요. 본인도 그런 거 전혀 못 느끼시고요.

    그런데 밑의 수술 소견은 Lap. Chol하다가 찍으신 모양이네요.
  • 늑대별 2009/03/30 14:53 #

    그래서 검사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리 좋은 검사라도 모든 변화를 알려주지는 않으니까요. 수술은 복강경적 자궁적출술이었을 겁니다.
  • 위장효과 2009/03/30 15:19 #

    네? 사진 우측 상단에 보니까 GB bed에 보비로 지혈한 흔적이 있는데요??????
  • 늑대별 2009/03/30 17:47 #

    어? 그러네요? 제가 잘 못 알았나봅니다..ㅋㅋㅋ
  • 漁夫 2009/03/29 18:05 # 답글

    간이 골치아픈 점이 20%만 정상이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그러니 막상 뚜껑 열어 보면 '어라? 어라?'....
  • 위장효과 2009/03/29 20:25 #

    그럴땐 정말 황당하다니까요.(사실 최근에도 여럿 경험...)
  • 늑대별 2009/03/30 14:54 #

    이게 무서운 게...검사상 정상이라서 마음 놓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지요.
  • 하이컨셉 2009/03/29 22:20 # 삭제 답글

    보기만 해도 겁나는군요 ... 사실 제 주변에도 잘 아는 교수님이 갑자기 간암으로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작년 12월까지도 저희와 작업하신 정말 아주 건강한 분이었는데 말이죠.

    어머님이 보균자이기 때문에 항상 겁이 납니다. 6개월마다 초음파 follow up하고 있는데, 앞의 교수님도 6개월마다 초음파 follow up 했는데도 암이 10cm가 되도록 잡지를 못했다고 하더군요 ...
  • 위장효과 2009/03/30 08:37 #

    지금은 많이 변경했겠지만 90년대 초반 대한의협회지에서 특별주제로 간암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는데 당시 간경화가 의심되는 경우 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3개월마다 LFT, 6개월마다 U/S, 12개월마다 CT를 시행하라고 어느 선생님이 쓰셨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AFP도 6개월마다였던가...
  • 늑대별 2009/03/30 14:57 #

    B형간염 보유자만 하더라도 간암의 발생율이 100배이상 된다고 하는데 간경변이면 더욱 그 발생율이 올라가니...무섭지요. 문제는 간경변이 심한 경우에는 간초음파검사에서도 간이 워낙 거칠어 간암이 구별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그런 경우였을 것 같군요. 그리고 소간암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 6개월마다 간초음파검사와 AFP을 권유하고 있는데 비용이 좀 문제입니다. 간초음파검사가 비보험수가이다보니...
  • 윤구현 2009/03/30 16:11 # 삭제

    간암조기발견을 위한 복부 초음파의 급여적용에 대해서는 한참 밀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40세 이상의 간염보유자, 간경변환자는 보건복지부에서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하라고 권고하고... 2년에 한 번씩은 공짜로도 해주는데
    보험적용이 안된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한 일이니까요...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장님도 잘못된 일이라고 하는 것이니까요...

    초음파가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는 게 문제인거죠....
  • 늑대별 2009/03/30 22:16 #

    보험급여를 당연히 해 줘야된다고 보는데 문제는 보험수가이겠지요. 너무 낮은 수가가 책정되면 못 하겠다고 포기하는 병원도 있을텐데 말이지요. 초음파검사장비도 점점 좋아지지만 그만큼 초고가가 되기도 하구요..사실 환자분들에게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하라고 하면서도 비용때문에 주저주저하시면 하라고 강요도 못 하겠고..환자분 뜻대로 늦추자니 찜찜하고...그렇습니다.
  • 윤구현 2009/03/31 10:37 # 삭제

    맞습니다. 의사선생님들이 급여화를 열심히 주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터무니 없는 수가가 매겨질까봐이니까요...
    국가암검진사업에서 이미 수가가 정해져 있으니 그것과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요?

    아니면 국가암조기검진사업에서 간암은 6개월에 한 번씩 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 늑대별 2009/03/31 16:53 #

    간암에 대한 초음파검사만 하는 것으로 지금의 초음파검사 수가보다는 싸게, 그리고 급여가 된다면 환자부담은 많이 줄어들겁니다. 지금의 보건복지부 태도로 보아 간염보유자에게 그 정도의 투자를 해 줄 거냐는 조금 회의적입니다만은...
  • 윤구현 2009/03/30 06:19 # 삭제 답글

    요즘은 가능하면 간조직검사를 안하는 추세인데....

    몇몇 선생님은 꿋꿋이 대다수의 B형간염환자를 대상으로 조직검사를 하십니다. 심지어 모든 환자를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환자가 안 한다고 하면 다른 병원 가라고 하신다는...

    이런 걸 보면 다분히 이해가 됩니다.....
  • 늑대별 2009/03/30 14:59 #

    사실 B형간염 치료에 있어서는 간조직검사가 꼭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간기능이나 간초음파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경우라도 조직검사를 해 보면 활동성간염이나 간경변이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들에게 조직검사를 하라고 하는 것은 좀....
  • 바른손 2009/03/30 11:14 #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늑대별님 *^^*
  • 늑대별 2009/03/30 14:59 #

    넵, 감사합니다..^^
  • Semilla 2009/03/31 02:46 # 답글

    아악 사진 보니 무서워요.....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 늑대별 2009/03/31 08:07 #

    간 자체의 모양보다는 간경변 말기의 환자는 정말 무섭습니다..ㅠ.ㅠ
  • 2009/03/31 16:3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늑대별 2009/03/31 16:51 #

    어이구...덕분에 방문자 수가 팍팍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간염보유자에게는 할 말 많지요. 조만간 간암의 위험성에 대해 한 꼭지 내 보낼 예정입니다..^^
  • 베르나르 2009/03/31 17:40 # 삭제 답글

    저도 가경변 관리자로서 정말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 늑대별 2009/04/02 12:32 #

    감사합니다. 빠른 시간내로 후속편..올리겠습니다..^^
  • 정창훈 2009/04/02 10:56 # 삭제 답글

    저는 12년 정도 간염으로 약을 복용하고있는데요
    위에서 윤박사님 말씀중 "보건복지부에서 40세이상 6개월마다 검사요구,
    2년에 1번은 무료"라고 하시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잘 모르는 사항이라서...
  • 늑대별 2009/04/02 12:35 #

    네, B형간염이나 C형간염같은 고위험군에서는 간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간초음파검사 및 알파피토프로테인 (AFP)를 정기적으로 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윤구현 선생님의 말씀은 국가암관리사업단에서는 6개월마다 할 것을 권유하면서 막상 실제로 암검진의 실행은 2년에 한 번 검사해 주는 것으로 그치고 있는 모순을 지적하신 겁니다.
  • 윤구현 2009/04/07 10:30 # 삭제

    설마 윤박사가 저는 아니겠죠?
    저는 학사학위소지자입니다....
  • 늑대별 2009/04/07 18:28 #

    윤구현 샘 맞는 것 같은데요? 요즘 학력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그려려니..하십시오..^^
  • 권순길 2009/04/04 19:12 # 삭제 답글

    저는 좌우지간(左 右 之 肝)별명을 갖고 있는 간에 노화가 빨리온 사람으로서 liver cirrhosis 상태이며 , segment 2에 a small hepatic cyst 가 관찰되어 3개월,6개월 단위로 초음파검사를 받고 있으며 간기능은 정상이며 현재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으나 .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좌우지간 , 교수님의 후속편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2008년 8월에는 chronic liver disesase 판정을 받었는데 6개월 사이에 간졍변결과를 통보 받았습니다. 한 단계 씩 level up 되는 기분입니다마는 기분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구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하면서 생활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 교수님의 다음 글을 기대하면서.
  • 늑대별 2009/04/04 23:39 #

    하하..별명이 대단하시군요..^^ (저는 교수가 아니구요..^^) 관리만 잘 하시면 별 문제 없이 잘 지내실겁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구요. 후속편을 빨리 쓰라는 압박이...흠흠..
  • 권순길 2009/04/05 20:09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real time에 가까운 응답에 용기를 얻어 잘 관리해나갈 것을 약속드리고, 관리를 잘하는 방법을 지도해주시면 동병상린의 환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손자 曰 "不知彼 不知己 하면, 每戰必殆라" 즉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언제나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고 만다"는 말씀으로, 우리같은 간질환 환자들이 반추해봐야 할 말씀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선생님 우리들이 간에 대하여 모르고, 내 몸의 상태를 모르면 언제나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니 그렇게 안되도록 우리를 지켜주시는 등대가 되어주세요. 사랑합니다.
  • 늑대별 2009/04/05 23:25 #

    어이구..감사합니다. 자신의 병을 미워하지 말고 친하게 지내라는 말도 있지요..
  • 비니와니아빠 2009/05/11 18:26 # 삭제 답글

    위에 권순길 선생님 저는 2005년 간경변 판정 받았는데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고 하면서 6개월 단위로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만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떤 치료약을 혹시 어는 병원에서 받고 계신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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