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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저희 병원에는 어제 오후에 입고가 되어서 독감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개원한 지 처음이라 도대체 얼마나 구매를 해야할 지 몰라 조심스럽게 조금만 구매했습니다...-_-;

혹시 아십니까? 이번 2010-2011 시즌 독감백신에는 작년에 크게 유행했었고 금년에도 유행이 예상되는 신종플루 항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즉, 이번 시즌 독감백신에는 신종플루인 A/H1N1 과 A/H3N2, 그리고 B형 독감 항원이 들어있는 것이지요. 작년에 신종플루 때문에 소모된 인적, 물적인 비용은 사실 엄청났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독감백신을 잘 챙겨야 하겠습니다.

그런데...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신종플루백신을 공짜로 놔 준다던데?" 라는 이야기입니다. 헬스로그에도 올라온 포스트(유효기간 연장된 신종플루백신, 무료로 보건소에서 접종)에서 말했듯이 작년에 남은 신종플루 백신을 놔 준다는 얘기인데...이게 유효기간 연장의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참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만약 보건소에서 무료로 놔 주는 신종플루 백신을 맞으면...신종플루에 대한 면역력은 얻게 되겠지만 계절독감에 대한 면역력은 얻지 못 합니다. 그러면...계절독감에 대한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한다? 아니...왜 같은 비용을 들여서 두 번이나 백신을 맞아야 한답니까? 그리고...그렇게 되면 신종플루 항원이 두 번 연속으로 들어간다는 얘기인데..그 것에 대한 안정성은 검증이 되었나요?

백신이 많이 남아 수요예측을 못 했다고 비난을 받는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탁 까놓고 얘기합시다. 그런 정책을 내 놓은 분들은 당신 가족들에게 유효기간이 연장된 신종플루 백신을 맞고 다시 계절독감백신을 맞으라고 하실 수 있나요? 정말 그럴 수 있나요?

참, 추가...신종플루백신을 작년에 맞았던 사람과 신종플루에 걸렸단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라는 질문을 받는데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권고는 반드시 다시 맞으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50대 남자들의 은퇴... 살아가는 이야기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임상병리사가 퇴직을 하게 되어 후임 임상병리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오늘 두 명을 면접 봤고 내일도 2-3명의 면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사실...내심 여성직원을 뽑고 싶었고 나이도 30대초반 이내로 뽑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모집공고에는 나이 제한이나 성별의 제한을 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당연히 모든 나이대와 성별에 오픈되어 있지요.

그런데...지원자의 면면을 보다보니 깜짝 놀랄 일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12명의 지원자 중 3명이 50대 초중반의 남자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력서를 보니 다들 제법 큰 병원의 임상병리실에 근무하시던 분들이고...당연히(?) 제가 면접을 볼 대상에서는 제외되었고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내 드렸지만 마음 한구석이 쨘합니다.

생각해보면 그 분들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제 한참 자식들 뒷바라지에 어쩌면 노부모의 봉양에 돈도 많이 들어가고 힘겨울 나이일텐데....이렇게 작은 병원에 적은 연봉으로도 일하시겠다고 지원을 하시는 것을 보면 지금의 처지가 짐작도 되고 말입니다. 모르긴 몰라도...그 분들은 예전에 있던 직장에서 명퇴를 하시거나 정년퇴직을 하셨을테고 그게 그 분들의 뜻은 아니었을텐데...우리사회의 한 어두운 면을 언뜻 본 느낌입니다.

그렇다고...원장 하나에 젊은 여성직원 두명이 근무하는 병원에 원장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직원을 두기란 너무 난감하고 말이죠.-_-

잡담... 살아가는 이야기

1. 여름방학을 끝내고 딸내미는 다시 영국으로...오늘,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군요. 어제 공항에서...그동안 가방 두개씩 잘 만 가지고 다녔는데 갑자기 무게가 많이 초과되었다고 무려 90만원을 더 내라고...-_-, 어찌어찌조정해서 10만원 더 내고 보냈습니다. 누가 접수를 받느냐에 따라 이렇게 가지고 나가는 짐의 무게한계가 왔다갔다 해서야...-_-

2. 임상병리사는 모집공고를 냈더니 하룻만에 10여명의 지원자가...다행입니다. 내일부터는 면접을....^^

3. 2주전...오랫동안 목에 가래가 끼고 불편하다고 이비인후과에 다니던 여성환자가 오셔서 위내시경검사를 했는데..(수면내시경도 아니고 환자도 잘 참아서 비교적 잘 끝냈지요.) 아니...이 환자가 검사를 끝낸 이후 가슴쓰림이 심해지고...그동안 없던 역류성식도염의 전형적인 증상을 무척이나 많이 호소합니다. PPI라는 강력한 약도 투여했는데 벌써 두 번이나 병원을 방문하더니...오늘은 급기야 남편까지 대동하고. 엄살 같지는 않지만 무언가 패닉상태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아침부터 이 환자 보느라고 한시간을 끌었더니 하루종일 기운이 없습니다. -_-

4. 오후에는 토요일까지 전화로 예약확인 다 했던 대장내시경검사 예약 환자 (젊은 여성)이 아무 말 없이 펑크! 전화를 해 봤더니 "내가 설마 그 약 (장정결하는 약을 말하는 듯..)을 먹을 줄은 몰랐다?" 라고....이건 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_- ;

5.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 아침부터 꼬여서 지끈거리고 멍~하고 지루하고 답답했던 하루였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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