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간사랑네트웍 모임이 있어서요.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이다 보니 봄에 서울에서 한번 만나고 가을이라 이번에는 부산에서 모인 것입니다. 오후 4시에 진료가 끝나서 부랴부랴 서울역으로 KTX 타고 내려갔지요. 요즘 KTX 는 부산까지 2시간 45분밖에 안 걸리더군요. 그래도 해운대에 도착하니 9시가 넘은 시각. 저녁을 먹어야겠는데 마땅하지 않아 그냥 기차에서 맥주 한캔과 오징어포 하나로 때우고...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들과 2시간 가까이 회의를 한 다음 맥주를 마시고 부산오뎅집에서 새벽 2시까지 얘기를 나눴습니다. 역시 전국각지의 고수 선생님들과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그동안 애매했던 부분에 대해 정리가 됩니다.(애정남...ㅋㅋ) 몰랐던 사실도 많이 배우게 되구요. 이번에도 많은 부분을 배우고 돌아왔네요.

늦게 잔 터라...일부러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고는 해운대 해변을 산책했습니다. 오랜만에 맞는 밝은 햇살이더군요. 바닷바람도 좋았고...해운대에는 금요일까지 있었던 부산영화제 시설물을 철거하느라 바쁜 모습들이...

매일 똑같은 일상에 얽매여 있다가 이렇게 바람을 쐬면 한동안 기분이 좋습니다. 연말까지 약발이 받기를....^^

고등학교 졸업 30주년... 살아가는 이야기

한달여전부터인가...갑자기 메일과 문자가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발송인은 고등학교 동기동창. 이름은 기억나지만 얼굴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 친구이더군요. 처음에는 그런가보다...하고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계속 하루가 멀다하고 날아드는 메일과 문자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졸업한 동기들의 소식이나 연락처를 모은다...라는 내용이었고 300명이 넘는 동창의 주소록이 정리되었다며 엑셀파일을 보내 주는군요. 대충 봤습니다. 음....역시나 드물게 기억하는 이름과 얼굴들..그렇지만 정말 몇몇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 그동안 정말 그 친구들을 다시 기억할 일이 없었으니까요. (1학년때 친했던 5명 정도의 친구와 같은 대학교로 진학한 두세명의 친구를 제외하면 말이지요.)

보름 전쯤 부터 장학기금을 모은다는 소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뭔 장학기금?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금년이 우리가 졸업한 지 30주년 되는 해....홈커밍데이가 예정되어 있더군요. 그 날, 우리 동기회에서 모교에 장학기금을 기부하기로 했다는...결국 동기회카페에 가입도 했습니다. 며칠전에는 저도 얼마간의 금액을 송금했지요. 요즘은 매일 같이 들어가서 옛 졸업앨범들을 들여다봅니다. 처음에는 다 모르는 얼굴들이었지만 자세히 보니 그 아는, 그리고 어떤 친구였는지 분위기도 기억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깁니다. 30년 동안 까맣게 잊고 지냈던 그 기억들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주소록을 보다보니 벌써 유명을 달리 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는 꽤 친하게 지냈던, 수학을 잘 하고 까불까불했던 친구도 있네요. 쩝....

장학기금은 순조롭게 모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열성을 다해 다른 친구들을 독려하고 행사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겠지요. 참여도 못 하고 직접적으로 격려의 말은 못 해도 마음 속으로라도 응원을 보냅니다.
 
11월 말에 만나보자구 이제 다 늙은 친구들아....^^  

덧) "놀러와"에 출연해서 "손병호 게임"으로 유명한 손병호씨가 관악고등학교 제 동기동창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ㅋㅋ


잡담 몇가지 살아가는 이야기

1. 결국 엘지가 김기태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군요. 김성근 감독을 원했지만 프런트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기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다만...김기태 신임감독이 정말로 선수들의 의식을 개혁하고 똘똘 뭉쳐 뛰게 만들 수만 있다면...그런데 검증된 게 없으니. 딱 1년 보면 알게 되겠지요. 어쩌면 가을야구 없는 10년 채우고 또 감독 바뀔지도...(제발 이 예상을 깨 줬으면)

2. 1주일에 한번 술 마십니다. 토요일 저녁...일요일은 늘어지게 늦잠을 자는 날. 8시반쯤..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는데..아니, 왜 진료를 보는 꿈을 꾸면서 깬답니까?...어우어우!!

3. 평소 7.5km를 걷지만 지난 주에 이어 일요일에는 10km를 걸었습니다. 오늘은 개인신기록!...^^

10km를 1시간 25분 22초에 걸었네요. 구간기록을 보면 1~3km 사이가 느린데 여기가 꼭 다리가 아파오는 시기...그 구간이 지나면 뭉쳤던 다리가 풀리고 오히려 속도가 빨라집니다. 후반만큼 전반도 걸으면 1시간 22분정도도 가능하다는 계산인데....^^;;

4. 오늘은 한글날. 요즘 아이들에게 "~로써", "~로서"의 구분과 "~넘어",  "너머"의 구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고...병원에서 문진을 하다보면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이라도 고쳐졌으면 하는 게 있는데 "제가 똥을 싸는데요~"라고 말하는 환자가 부지기수..."누다" 와 "싸다"의 구별 좀 합시다. 참 듣기 거북해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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